‘육천피(코스피 6000)’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원금 보장과 고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안정형 투자자의 발걸음이 지수연동예금(ELD)으로 몰리고 있다.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들긴 부담스럽지만, 일반 예적금에 자금을 묻어두려니 ‘불장’이 눈에 밟혀 ELD가 매력적인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은행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겨냥해 그간 예적금 수준에 머물던 ELD 금리를 연 10%대까지 높이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코스피 사상 첫 5900…안정 투자자 찾는 ELD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5931.86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 5900선 고지를 밟았다. 종가 역시 5846.09를 기록하며 직전 역대 최고치(5808.53)를 영업일 기준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는 거센 훈풍이 불며 개인 투자자 사이에 ‘포모(FOMO) 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가 역대급 고점을 경신하는 한편 본인만 투자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비교적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큰 안정추구형 투자자는 상승장에 편승하면서도 원금은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대안을 찾기에 분주하다.
그중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한 금융상품이 바로 ELD다. ELD는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데, 은행의 예금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한 상품이다. 투자 원금은 보장하면서도 지수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추구형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지난해부터 은행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ELD는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주요 은행에서 판매 중인 ELD는 현재 연 최고 10%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금(12개월 만기 기준) 상단 금리는 2.55~2.90%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자산을 ELD에 넣어둔다면 최대 3배 넘는 수익을 볼 수 있다. 적금 금리도 2.60~3.55%를 형성해 수익률이 낮긴 마찬가지다.
銀, ‘고수익’으로 재설계…지수 ‘상승률’ 조건은 주의
은행들도 이런 투자 수요를 고려해 ELD를 ‘고수익 전략 상품’으로 재설계하며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과거엔 예적금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기대하던 수준의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상품으로 전면 배치한 것이다.
당장에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쏠메이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200 상승형’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금리는 2.00~10.00%이며 가입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최저 50만원부터 가능하다. 총 모집 금액은 100억원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가입 가능하다. 신한은행이 ELD로 연 10%대 금리를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5일부터 500억원 한도로 연 10%대 ELD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NH농협은행은 올해 3월 말~4월 사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물론 ELD 상품 가입 전에도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 가입 기간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 최고금리(연 10%)가 아닌 최저금리(연 2~3%대)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2026년 3월 3일이 가입 마지막 날인 ELD 상품은 3월 4일 종가가 ‘기준지수’로 잡히고, 1년 만기가 끝나가는 시점인 2027년 3월 2일 종가가 ‘만기지수’가 된다.
만약 가입 기간 ‘기준지수 대비 장중 코스피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은행이 정한 상승률을 초과하지 않으면 고객은 최대 1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기준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일정 상승률을 넘으면 최종 수익률은 최저금리가 된다. 또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하락해도 최저금리가 반영된다.
이러한 수익 구조는 은행 상품마다 상이해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 신한은행은 기준지수 대비 장중 코스피 상승률 조건이 20%인 반면 하나은행의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고수익추구형’ 상품은 12%로 설계됐다. 가입 기간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뛸 것 같다면 하나은행보다 신한은행 상품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한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뛰면서 ELD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은행들도 ELD 금리를 높여 좀 더 공격적으로 상품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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