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 때문에 금융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들뜬 분위기를 틈타 기관, 지인을 사칭하는 범죄가 많아 소비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휴에 피해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선 ‘안심차단서비스’를 미리 가입해 두는 걸 추천한다. 안전한 명절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보이스피싱 수법과 함께 대응 방법을 정리해 봤다.
문자도 조심해야…금융당국, 빗썸 사태에 ‘소비자경보’
금융당국은 13일 최근 빗썸의 오지급 사태와 관련 스미싱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빗썸이 일부 고객에게 오지급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진 한편 스미싱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당국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대량 전송한 후 이용자가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 금융 거래 정보를 탈취하는 범죄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총 62만원을 지급하려다 62만개 비트코인(약 60조7600억원 상당)을 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한 것인데, 이에 빗썸은 피해 보상을 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비트코인 시세 급락으로 패닉셀(투매)에 나서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 추가 보상을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러한 빗썸의 오지급 보상금 안내 메시지에 인터넷주소(URL 링크)가 절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한다. 또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배너 링크나 앱 푸쉬(알림)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빗썸은 추후 스미싱 유의사항에 대해 대고객 안내를 할 예정이다.
만약 빗썸 오지급 보상금 안내 메시지에 URL 링크가 포함돼 있다면 100% 사기인 만큼 절대 눌러서는 안 된다. 메시지에 ‘보상’, ‘피해사실 조회’와 같은 단어가 들어있다면 일단 스미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문자에 쓰인 고객센터 번호도 사기범의 번호일 수 있어 반드시 공식 고객센터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야 한다. 당국은 피해 사례 발생 시 소비자경보 단계를 상향할지 검토하고 있다.
사칭·대출 빙자·악성앱 등 사기…‘안심서비스’ 가입해야
빗썸 사태 같은 사회적 화두를 악용한 범죄 외에도 보이스피싱 수법은 다양하다. 크게 △기관·지인 사칭 △대출 빙자형 △악성 앱 설치 △배송 사기형 등이 있다. 특히 기관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검찰, 금감원을 사칭해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거나, 구속수사 면제 등을 이유로 모텔에 혼자 투숙하도록 요구한다. 또 인공지능(AI)으로 자녀의 목소리를 조작해 납치한 것처럼 속이고, 금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청, 검찰청 등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가족 등 지인에게 현 상황과 위치를 공유해 도움을 청해야 한다.
최근엔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접근하는 수법도 성행 중이다. 사기범은 법원을 사칭해 악성 앱 설치 링크나 가짜 공문서 등을 보내는데, 관련 연락을 받았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법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또 법원 등기 우편물은 우체국을 통해 배송되고, 인터넷으로 영장을 제시,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점차 날로 고도화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불안하다면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하길 추천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도 모르게 명의도용 금융거래가 이뤄져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안심차단서비스는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으로 나뉜다. 신청은 현재 이용 중인 금융사 영업점이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은행 모바일뱅킹 등을 통해 가능하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개인 명의의 여신거래 실행을 전 금융권에서 막을 수 있다. 또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본인 모르게 계좌가 개설돼 범죄 수익 경로 등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전 금융권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을 차단해 주고, 오픈뱅킹 안심차단은 오픈뱅킹을 통한 계좌 정보 무단 조회, 이체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의 심리적 불안을 조장해 정상적인 판단이 흐려지는 걸 노린다”며 “범죄 수법과 대응 방법을 숙지해 놓는다면 침착하게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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