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개월 만에 '탄핵 위기'…페루 헤리 대통령, 중국인 유착 의혹

  • 탄핵 정족수 87명 중 78명 서명 완료…17일 탄핵안 논의

지난해 10월 취임식하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취임식하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정치적 격변이 반복되고 있는 페루에서 취임한 지 단 4개월 된 호세 헤리(39)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논의를 위한 임시 본회의를 소집했다"면서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재적 의원 130석 중 78명이 탄핵안 논의에 동의 서명을 마친 상태다. 페루 헌법상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인 87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이번 탄핵 추진의 핵심 배경은 중국인 사업가 양즈화와의 부적절한 유착 의혹인 이른바 '치파게이트(Chifa gate)'다. 치파는 칠레에서 현지화한 중국 음식 또는 칠레 내 중식당을 의미한다.

현지 TV방송 RPP와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중국 수입품 상점으로 자산가가 된 양즈화는 페루 에너지 산업에 진출해 2023년 약 244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 규모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상업 운영을 앞둔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공정률 0%를 기록해 사업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지 검찰은 헤리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24년부터 양즈화와 교류하며 사업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헤리 대통령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후드티를 눌러쓰고 중식당에서 양즈화와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헤리 대통령은 유착 의혹 외에도 최소 9명의 여성을 비정상적인 절차로 행정부에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영향력 행사' 의혹도 받고 있다.

오는 4월 12일 대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 경우 페루 정국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페루는 지난 10년간 정치권 부패와 계파 갈등으로 인해 이미 7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헤리 대통령 역시 지난해 10월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인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