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상호금융 新수장에 윤성훈…내부통제에 가계대출까지 '시험대'

  • 가계대출 1조4000억 급증에 금융당국, 예의주시

  • 연체율 5%대 진입…적자 조합 3곳→76곳 급증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서울 중구 소재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가 상호금융 부문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새 대표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실 위험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상호금융의 체질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전날 신임 상호금융대표이사에 윤성훈 전 NH농협카드 사장을 선임했다. 윤 대표는 여신과 투자, 영업 등 상호금융 전반을 두루 경험한 ‘정통 상호금융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카드와 상호금융 등 농협 내 주요 금융 계열사를 거치며 실무와 경영을 모두 경험한 만큼, 건전성 관리와 조직 안정화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농협 전반의 조직 쇄신 기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방만 경영 논란과 관련해 농협 전체의 경영 관리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여영현 상호금융대표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며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이에 따라 윤 대표는 조직 신뢰 회복과 함께 상호금융 부문의 내부 통제 강화와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무엇보다 최근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농협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은 약 1조4000억원 증가하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었다. 

심지어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면서 업권 전반에서도 대출 관리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증가에 대응해 오는 19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신협 역시 같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 전반이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농협 상호금융 역시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 악화도 부담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농협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5.07%를 기록했으며, 연체율이 10%를 넘는 조합도 10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적자 조합은 2021년 3곳에 불과했으나, 현재 결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약 76곳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건전성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상호금융의 외형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협 상호금융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00조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외형 확대와 달리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양적 성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지역 기반 특성상 경기 변동과 부동산 시장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며 “가계대출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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