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행성=주잔네 포이트지크 등 지음, 남기철 옮김, 북스힐.
독일 마인츠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개미 연구의 권위자’로 통한다. 그는 세계 각지의 탐사 여행에서 수많은 개미와의 만남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여왕개미, 일개미, 정찰병 개미 등 역할에 따라 분화된 개미들의 삶은 물론, 다른 군체를 노예사냥하듯 습격하는 개미, 노예처럼 부려지다 끝내 반란을 일으키는 개미, 진드기를 가축처럼 사육하는 개미 등 개미들의 기발한 생존 전략도 소개한다. 얼핏 인간 사회를 닮아 보이지만, 들여다볼수록 인간 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개미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다.
“개미들은 J. F. 케네디의 명언을 다소 극단적으로 신봉한다.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마라!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라!’ 이에 대한 말레이시아개미의 대답은 이렇다. “나는 자폭도 할 수 있다!” 개미들이 너무 멍청해서 그냥 재미나 심심풀이로 자기 몸을 폭파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치열한 생존 투쟁에서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310쪽)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인간이 만든 형태에는 인간의 몸과 감각의 흔적이 남는다’고 말한다. 손과 발 같은 신체에서 출발해 집과 길, 짝퉁, 빈티지에 이르기까지 형태의 기원을 되짚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이룩한 문명이 결국 몸의 확장이며, 그 확장이 다시 우리 몸과 감각을 규격화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동전과 지폐의 모양을 통해 동그라미와 네모가 인간의 손이 선택한 최적의 형태임을 설명한다. 또한 바퀴의 폭이 길의 폭을 결정하고, 다시 그 폭이 바퀴의 크기를 제한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이 만든 형태가 어느 순간 인간을 길들인다는 점을 짚어낸다. 저자는 먼 미래 인간의 손이 정교한 조작 능력을 잃고, 가장 단순한 작업에 최적화된 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지폐뿐 아니라 수많은 제품이 사각형 형태로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간 효율성 때문이다. 작은 물건부터 건축물과 도시까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작은 것을 큰 틀 안에 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때 사각 형태나 박스 형태는 빈틈없이 서로 맞춰진다는 면에서 다른 형태보다 공간을 활용하기 좋다. 테트리스 게임의 도형들이 사각형으로 조합되는 이유도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우는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183쪽)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박종성 지음, 세종서적.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를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착각, 이른바 ‘메타 착각’에서 찾는다. 이 책은 1900년대 전기 혁명부터 2020년대 생성형 AI까지, 100년 넘게 반복되어온 ‘다섯 가지 메타 착각’을 추적한다. 90억 달러를 투입한 GM 로봇 공장, 1700억 원을 쏟아부은 BBC 디지털 프로젝트, 세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데이터 등 글로벌 기업의 25가지 혁신 실패 사례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착각을 예방함으로써 기업이 진정한 혁신으로 나아가는 전략을 제시한다.
“오카도 화재 당시, 요란한 경보음 속에서도 신고가 한 시간이나 지연된 것은 ‘설마 이 완벽한 시스템에 오류가 있을까?’ 하는 안일한 믿음, 즉 자동화 편향이 작동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시스템에 대한 과잉 신뢰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야생적인 위기 대응 감각을 거세해버린 것이다.”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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