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모멘텀= 이인숙 외 지음, 플랫폼9와3/4.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SK하이닉스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만년 2위 반도체 기업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선두로 도약하기까지, 20년에 걸쳐 피, 땀으로 쌓아올린 기술 혁신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박성욱 전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전·현직 엔지니어들의 증언을 통해 시장 침체와 수익성 악화 속에서도 기술 투자를 멈추지 않았던 배경 등을 소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최 회장이 SK그룹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 육성 인터뷰 ‘최태원 노트’가 실렸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이 2021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처음 만나 AI 비전에 확신을 갖게 된 순간,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조언을 들은 일화, 하이닉스와 AMD의 도원결의, 최 회장과 부친과의 약속 등 경영 여정의 이면을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
"저는 항상 생태계 전체를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다른 문제들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런 사고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학부 전공인 물리학 공부는 그런 접근의 틀을 만들어줬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어떤 문제에 너무 매몰되는 실수를 합니다. 문제의 해법이나 접근 방식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레벨에서 풀어야할지를 판단하려면 전체 구조를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237쪽, '최태원 노트: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 중)
퓨처랩=강수진 외 지음, 안그라픽스.
저자로 참여한 디자이너 10인은 AI를 하나의 팀원으로 수용해, 협업을 통해 미래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저자들은 삼성, SK, LG, 네이버, 카카오 등 기업과 공공기관을 넘나들며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일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특히 AI와 협업하는 디자이너를 ‘컨덕터(conductor)’로 비유한다. AI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결과를 무작위로 소비하는 게 아닌,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어떤 결과를 선택할지를 판단하는 역할은 디자이너에게 있다는 것이다.
“AI가 이상적으로 만들어준 '나'와 실제 '나' 사이의 괴리가 점점 벌어진다는 사실이다. 지금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정말 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인공지능에 내가 통제당하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편리함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것을 AI에 위임하다 보면, 우리는 결국 외부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고 관리되는 존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108쪽)
사회언어학자인 저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청각 장애를 겪은 뒤 깨달은 듣기의 중요성을 풀어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말하기를 멈추고,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듣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듣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해, 상대방의 말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준, 상대방의 얼굴을 듣고 모든 것을 파악하는 비결 등을 제시한다.
“AP통신과 반려동물 업체가 미국 여성 11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배우자가 반려동물보다 듣기를 못한다고 답했다. (중략) 응답자의 3분의 2는 인간 청자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나머지 3분의 1은 반려동물 청자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의미다. 세계 인구의 절반을 남성이라고 가정한다면 커플의 약 17%가 반려동물이 배우자보다 더 나은 청자라고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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