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대 수주대전 열린다"…올해 압·여·목·성 '별들의 전쟁' 귀환

  • 성수 1지구 역시 현대·GS·금호건설 등 참여 유력

  • 성수 4지구 9일 시공사 입찰 마감…대우·롯데 2파전 유력

  • '최대어' 압구정 비롯해 목동, 여의도 등도 시공사 선정 속도

 
성수전략전비구역 일대 전경 사진우주성 기자
성수전략전비구역 일대 전경. [사진=우주성 기자]


올해 서울 정비사업의 '노른자' 입지로 불리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압여목성)를 중심으로 최대 80조원 규모의 큰 장이 열린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수주 총액(약 64조원)을 20%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고금리와 공사비 갈등이라는 악재 속 ‘확실한 수익처’를 선점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전도 가시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수주전의 포문을 열었다.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하는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은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양사는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 사업 조건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하이퍼엔드 주거단지’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고 세계적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차별화된 입면을 적용한 '하이퍼엔드 외관디자인'을 단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온리 원(Only One) 성수'라는 키워드로, 성수만의 도시적 맥락과 한강변 입지를 결합한 정체성을 지난 미래형 랜드마크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파트너십과 차별화된 주거상품도 준비 중이다.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 자금 조달 능력 등의 우수한 사업조건도 확충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숲과 인접한 대단지인 성수1지구 역시 공사비만 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장이다. 오는 20일 입찰 마감을 앞둔 가운데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 모두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체급과 그간의 수주 실적을 고려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비욘드 성수'를 내세운 GS건설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의 협업을 통한 특화설계는 물론, 하나은행과 금융협약을 통해 금융조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내세우고,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한 토목 공법으로 69층의 초고층 건물에서 한강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설계를 조합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성수동의 스카이라인 재편을 둘러싼 대형사 간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총사업비만 10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대건축 대어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사업도 이르면 올해 5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압구정4구역 현대아파트 사진우주성 기자
압구정4구역 현대아파트. [사진=우주성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압구정 4구역 조합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일은 3월 30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5월 23일 진행된다.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 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최고 69층, 177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4구역의 공사비는 약 2조원이다. 

압구정 3구역과 5구역은 같은 날인 오는 5월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의 경우 공사비가 7조원으로, 압구정 재건축 사업장 중 가장 공사비가 많다. 앞서 압구정2구역 수주권을 따낸 현대건설이 3구역 수주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목동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우주성 기자
목동 재건축 단지 전경. [사진=우주성 기자]

영등포구 여의도와 양천구 목동·신정동 일대 정비사업 역시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목동의 경우 6단지를 필두로 14개 단지 전체가 시공사 선정에 나서게 된다. 목동·신정동 일대 14개 단지의 총 공사비는 30조원 수준이다. 이미 주요 대형사들마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단지를 물색하기 위한 물밑 싸움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여의도 역시 약 공사비가 1조5000억원 규모인 시범아파트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삼성·대우건설 등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공격적인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 '10조 클럽'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를 12조원으로 높여 잡으며 압도적 1위 수성에 나섰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의 네임밸류를 앞세워 우량 입지 선점에 집중하는 '양강 체제' 굳히기에 돌입한 상태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대형사들의 기세도 매섭다. GS건설은 역대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던 2015년 수준인 8조원을 목표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재개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도 5~6조 원대 목표를 설정하고, 성수 4구역과 같은 핵심지 틈새 공략과 대규모 사업지 참여를 동시에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검증된 사업지인 '압여목성'에만 화력을 집중하는 '수주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입지 경쟁력은 물론, 천문학적인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능력과 특화 설계 역량에 따라 한강변을 둘러산 수주전 판도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핵심지의 초고층 랜드마크 수주 실적은 향후 10년의 정비사업 주도권을 결정지을 이정표 역할을 한다"며 "과열 경쟁에 따른 출혈 수주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파격적 제안이 잇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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