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8년 만의 방중…미국 압박 속 '중국 카드' 꺼내기

  • 13~17일 공식방중…習주석 등 中지도부와 회동

  • 보호무역·안보 리스크 커지자..무역 다각화 가속

  • 화웨이 사태후 악화일로 관계…전환점 될까

  • 전기차·농산물 관세 해법 놓고 물밑 협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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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13일부터 4박 5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약 8년 만이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에서 카니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를 만나 무역 협상과 신규 투자 유치, 양국 관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중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거세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이 부각되며 캐나다의 무역·안보 리스크가 확대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미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로서는 외교·경제적 선택지를 넓힐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니 총리는 방중 기간 무역과 에너지, 농업, 국제 안보 분야에서 양국 협력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캐나다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으로, 2024년 양국 교역액은 1187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지난 수년간 무역과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특히 2018년 1기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사건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여기에 2024년 캐나다가 미국과 보조를 맞춰 중국산 전기차·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유와 돼지고기, 해산물에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갈등은 한층 격화됐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취임한 카니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 무역 다각화를 추진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나 중국 방문에도 합의했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캐나다의 무역 다변화 압력을 가중시키면서, 캐나다가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대중국 정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내 여론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콩 명보는 캐나다 글로벌뉴스의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54%가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강화와 경제 협력 확대를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최악이던 2020년, 캐나다인의 80%가 대중 시장 의존도 축소를 원했던 것과 대비된다.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중국은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관세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0일자 사평에서 “캐나다가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 불합리한 관세를 철폐하고 실질적 협력을 증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원란 캐나다 앨버타대 중국연구소(CIUS) 초대 소장은 차이나데일리에 “현재 진행 중인 무역 분쟁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캐나다는 전기차와 농산물 분야에서 상호 파괴적인 관세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 주중 캐나다 대사였던 가이 생자크는 연합조보에 “에너지 공급이나 전기차 분야에서 일부 협정 체결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관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로 남아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까지 야욕을 보이는 등 캐나다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제 안보 의제까지 포함된 카니 총리의 이번 방중이 단순한 경제 외교를 넘어,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지렛대로 삼아 미국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다각적 안보 완충지대를 모색하려는 행보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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