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IPO 절반, '추정실적' 공모가 산정…상장 첫해 실적 달성률 5.7% 불과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최근 3년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추정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장 당해연도 실적이 추정치를 온전히 달성한 사례는 5%대에 그쳐, 공모가 산정 과정의 신뢰성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20일 금융감독원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213곳(SPAC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05곳(49.3%)이 추정실적을 활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기업이 제시한 미래 실적을 토대로 주관사가 유사 기업 PER 등을 적용하는 비교가치평가법이나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추정실적 기반 공모가 산정 기업 가운데 기술특례·성장특례 상장사가 93곳으로 전체의 88.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의료가 40곳(38.1%)으로 가장 많았고, IT 산업 38곳(36.2%), 제조업 17곳이 뒤를 이었다.
 
실적 추정 방식은 대부분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했다. 전체 105곳 중 101곳(96.2%)이 당기순이익을 활용했으며, 상장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추정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도 적지 않았다. 추정실적을 활용해 상장한 105곳 가운데 공모가보다 상장일 종가가 낮게 형성된 기업은 33곳으로 전체의 31.4%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46.6%, 2023년 17.7%, 2024년 31.7%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실적 괴리도 뚜렷했다. 상장 당해연도 실적이 추정치를 모두 충족한 기업은 6곳(5.7%)에 불과했다. 일부만 달성한 기업은 16곳(15.2%)이었으며 추정치에 전혀 미치지 못한 기업은 83곳(79.1%)에 달했다.
 
괴리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 상장사의 평균 괴리율은 매출액 39.3%, 영업이익 153.3%, 당기순이익 173.6%였다. 2023년에는 매출액 44.2%, 영업이익 2015.4%, 당기순이익 297.7%로 영업이익 괴리율이 급등했다. 2024년에는 매출액 괴리율이 28.5%로 다소 개선됐지만, 영업이익 216.3%, 당기순이익 221.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반복적인 추정 실패 사유를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사업성과 부진이 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상승 28건, 연구개발비 증가 24건, 기타 비용 상승 23건, 전방산업 부진 22건, 외부 환경 변화 21건이 뒤를 이었다. 해당 사유들은 중복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단계에서 반복적인 추정 실패 요인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사업보고서에는 향후 괴리율 전망까지 기재하도록 서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아울러 IPO 기업의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해, 투자자가 주관사별 상장 성과를 직접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단기 실적 추정이 과도할 경우 상장 이후 매수한 투자자의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며 “상장 첫해 추정실적을 실제로 달성한 기업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추정의 합리성과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