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에…올해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절반은 갱신권 사용

[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갱신 계약을 체결한 임차인의 절반은 계약갱신요구권(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5 대책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 가격 상승률은 전셋값 상승률을 뛰어넘는 등 규제 강화로 주거비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 계약 비중은 41.7%로 지난해 31.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비중도 같은 기간 32.6%에서 올해는 49.3%로 급증했다.
 
서울 아파트 갱신권 사용 비중은 역전세난이 심각하던 2023년 30%대까지 급감했다가, 이후 전셋값이 상승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전세보다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가격은 누적 3.29% 상승해 동기간 전셋값 상승률(3.06%)을 상회했다.
 
통상 전셋값 상승기에는 전세 상승률이 월세보다 높지만 올해 10·15대책 등 규제 확대로 인상된 보증금의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이 중형(95.86㎡) 이하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도 지난달 130.2까지 오르며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월세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평균 5억7479만원에서 올해는 6억87만원으로 4.5% 올랐다.

반면 월세액(보증금 제외)은 지난해 평균 108만3000원에서 올해는 114만6000원으로 5.8% 상승했다. 특히 신규 월세 계약의 평균 월세액은 지난해 112만6000원에서 올해 130만9000원으로 16.3%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