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뉴스룸] 美'오라클 쇼크'에 국내 증시도 흔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앵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AI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오라클 쇼크'에 오늘 코스피도 4000선이 깨지기도 했는데요. 방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 출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코스피는 '4000피'가 깨지며 출발했습니다. 이후 400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4000선이 깨지는 등 낙폭을 오가다 4000 초반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이 마감되고 9분이 지난 지금 다시 4000선이 깨지는 등 낙폭을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5원 내린 1477.3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오늘 오전 9시 반쯤 개인은 66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1억원과 325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불안감에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개인 매도 규모가 커서 지수는 하락한 것입니다.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1.81% 급락했습니다. 오라클의 10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연기 소식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오라클의 늘어나는 부채와 AI 인프라 지출의 급증에 대한 우려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투자자인 '블루아울캐피털'이 이탈했습니다. 블루아울은 그동안 오라클의 주요 후원자이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 소식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긴 겁니다.
 
오라클 쇼크에 AI 거품론은 재확산되고 있습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하며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8%, 브로드컴이 4.48% 하락했습니다.
 
다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AI칩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인 마이크론은 예상 밖 호실적을 내놓으며 주가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조를 보인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초대형 AI업체보다 시가 총액이 크지 않아, 미국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며, 코스피에 미칠 영향력도 적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ABC뉴스 방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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