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극심한 갈등과 충돌이 벌어졌던 무안 정책비전 투어 현장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군공항 이전 논란을 넘어 산업·농업·공항을 아우르는 중장기 지역 전략이 전면에 제시되면서 무안군이 지역 전환의 분기점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오후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25 무안군 정책비전 투어’에는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김산 무안군수를 비롯해 군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회관 입구에는 군청 직원과 군민 약 200명이 도열해 김 지사를 맞았고, 김 지사 입장과 함께 환영 구호가 이어졌다.
이는 2023년 12월 군공항 이전 반대 여론 속에 행사장 진입을 둘러싼 충돌까지 벌어졌던 당시와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지난 6월 대통령 타운홀 미팅 이후 군공항 이전을 포함한 논의가 ‘조건부 협의’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무안 지역 여론 역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RE100 기반 분산에너지 특화 국가산단,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등 무안의 미래를 바꿀 핵심 과제들을 전남도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정책비전 투어가 균형과 상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무안은 지금 큰 전환점에 서 있다”며 “분산에너지 국가산단 조성, 첨단농업 산업화, 무안국제공항 정상화를 통해 인구 10만을 넘어 20만으로 성장하는 서남권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전남연구원은 ‘하늘과 바다, 생명과 미래를 잇는 글로벌 첨단산업도시 무안’을 슬로건으로 9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RE100 기반 분산에너지 국가산단 조성 △첨단산업 유치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 △첨단 K-푸드 플러스 산업 육성 △농업 AX(AI 전환) 산업화 △글로벌 해양생태도시 조성 △인구 20만 도농복합도시 완성 △무안국제공항 동북아 거점화 △핵심 SOC 확충 등이다.
특히 전남도와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 배후를 중심으로 약 100만 평 규모의 분산에너지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K-푸드 융복합지구 등 전력 다소비형 첨단산업 유치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김 지사는 “AI·반도체 산업은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핵심인데, 무안은 공항·KTX·고속도로·용수·재생에너지 여건을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재생에너지 기반 분산에너지 체계가 결합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AI 기반 생육 데이터센터, 농업 AX 실증센터,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 3대 핵심 사업이 추진된다. 해당 사업에는 총 1150억 원 규모의 국비가 확보됐으며, 전남도는 생산–실증–사업화–수출로 이어지는 농업 산업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와 관련해 김 지사는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과의 충분한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조사 결과가 유가족이 납득할 수준으로 나와야 하며, 서두르기보다는 책임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피해를 고려해 공항 정상화 방안 마련 필요성도 함께 언급하며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능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책현안 토론에서는 군민들과 전남도 관계자 간 1시간 40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황토갯벌랜드 야간관광, 농기계임대사업소 확충, 태양광 발전 설비, 출생기본소득 지역화폐 전환, 낙지 금어기 조정 등 생활 밀착형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김산 군수는 “그동안 군민들이 많은 의구심을 가졌지만, 최근 논의를 거치며 희망을 갖게 됐다”며 “전남도와 함께 무안의 미래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정책비전 투어를 계기로 무안을 산업·농업·공항을 아우르는 서남권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군공항 논란의 상징이었던 무안이 지역 전환과 성장 담론의 출발점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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