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해제 당시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 발언 들었다"…합참 장교, 법정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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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그러게 잡으라고 했잖아요”,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현 전 장관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 속행공판에서 합동참모본부에서 군사 관련 실무를 맡았던 A씨가 증언대에 서 “계엄 해제 뒤 전투통제실 결심지원실에서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군사재판 당시와 마찬가지로 A씨의 신원은 비공개 처리됐다.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께 합참 지하 전투통제실에 복귀했을 때 김 전 장관과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전 총장과 조지호 경찰청장이 국회 병력 증원 필요성을 두고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국회 주변 병력 투입 상황을 TV 화면으로 지켜보기 위해 작전회의실로 이동했다고 한다.

A씨는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4일 오전 1시 17분께 결심지원실로 이동하다 윤 전 대통령과 마주쳤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핑계, 그러게 잡으라고 했잖아요’라고 말했으며, ‘다시 걸면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는 국회가 오전 1시 3분께 계엄 해제안을 의결한 직후의 상황이라고 했다.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A씨는 “정확한 단어는 다 기억나지 않지만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는 표현은 분명 기억난다”고 강조했다. A씨는 윤 전 대통령이 언성을 높이며 김 전 장관에게 “잡으라”고 말한 것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회 투입 병력 규모나 구체적 지시 여부에 대한 특검의 질문에는 “당시 경황이 없어 파편적인 기억만 선명하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일 김용군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등을 차례로 불러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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