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쿠알라룸푸르서 서울시장 5選 출마 시동… "민주당 후보군, 서울시정도 모른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당내 경선룰 논란과 민주당의 서울시 공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사실상 서울시장 5선 출마를 분명히 했다.
 이날 오 시장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을 드러내며 "서울의 경쟁력은 이미 시민들이 평가했다"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을 향해 "서울시정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고 직격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서 논의 중인 '당원 70%·일반 30%' 경선룰과 관련해 "정당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민심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며 "당이 확장 지향이 아닌 축소 지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선에 참여해야 하는 플레이어로서 직설적 언급은 자제하겠다"며 내부 충돌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이 한강버스·종묘·세운4구역 등 서울시 정책을 둘러싸고 공세를 강화하는데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매우 이례적이고 과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난 4년 6개월 동안의 시정 성과를 이미 시민들에게 평가받았다"며 "민주당 후보군의 발언을 보면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세운4구역과 희림건축 관련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SH공사가 설계 공모를 진행하는 과정에 서울시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희림은 과거 압구정3구역 재건축에서 지침을 위반해 서울시가 고소·취소 조치까지 했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히스토리가 있음에도 유착처럼 보도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향후 비전과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은 이제 뉴욕·런던·파리와 경쟁하는 도시가 됐다"며 "도시경쟁력·도시브랜딩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시민들이 이미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논란에 대해선 "초기 시행착오만 보고 비판 일변도로 가는 건 식견 부족"이라고 했다.
 강남북 균형발전 역시 임기 후반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오 시장은 창동차량기지 이전 이후 디지털바이오 시티 조성, 광운대 역세권 개발, 서울아레나 착공 등 강북 지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강조하며 "서울시장 존재 이유의 절반은 강남북 균형발전"이라고 했다.
 부동산 공급과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부지를 만들기 어렵지만 국토부와 가능한 공급 대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기초 인프라를 크게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가구 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의 여론조사비 기소와 관련한 질문에는 "공소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재판 방침을 말하기에는 이르다"고만 답했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 과정에서 본 쿠알라룸푸르의 도심 러닝 문화를 언급하며 "내년 봄 주말 오전, 서울 도심 일부 차로를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 말미에서 "내년에 다시 당선되면 기자들과 더 의미 있는 해외 일정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해, 서울시장 5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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