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생각하는 좋은 감독은 자신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성장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그는 선수들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위기 상황에서는 진심으로 마음을 전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이끈다. 여러 팀과 감독 경험, 외국인 지도자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지식과 리더십은 그의 지도 철학에 깊이 녹아 있다. 건강 문제와 번아웃을 겪으며 그는 깨달았다. “건강이 없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단순하고 꾸준한 루틴, 실패를 기다림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몸으로 체득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현대 유니콘스 우승 피로연에서 가족이 중심이 아닌 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순간이었다. 그는 자신의 위치가 곧 가족과 조직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후 죽기 살기로 노력하며 중심을 다시 찾았다. 현재 그는 MZ세대 선수들과 소통할 때 단순한 지시보다 이해와 동기 부여를 중시하며, 선수들이 능력에 따라 지도받고 자율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승패를 넘어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재가 최고의 전성기다. 노력과 목표 의식 없이는 발전이 없다.” 욕심과 열정을 갖고 동료를 돕고 겸손하게 나아가는 삶이 오래가는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그의 철학은 경기장 안팎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조한다. “누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자신에게 이기면 모두를 이길 수 있다.”
어쩌다가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돼서 감독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나
- 어렸을 때 아버님이 스포츠를 좋아하셔서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 팀의 리더로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야구와 삶의 소중함을 모른 채 살다가 프로에서 전성기에 기회를 놓치고 좌절을 겪었다. 32살이 넘어서 죽도록 노력하며 다시 자존심과 위치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감독의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좋은 감독은 어떤 사람이고, 선수 시절 어떤 감독을 보면서 배우고 싶었나
- 여러 감독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외국인 감독들의 리더십도 경험하며 공부했다. 단장을 목표로 준비하던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이 감독으로서 적용되었고, 좋은 감독은 나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와 함께 성장하는 리더라고 생각한다.
팀을 이끌 때 전략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순간에서 느끼셨나
- 조직에 위기가 올 때 사람과 사람의 관계, 신뢰가 위기를 극복하는 성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경험을 통해 그 중요성을 확신하게 됐고, 현재도 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뭔가
- 진심이다.
진심은 언제 통한다고 생각하시나
- 위기 상황에서 통한다.
진심을 전할 때 특별한 방식이나 말이 있나
- 진심은 상대를 위한 노력이다. 상대와 대화하거나 코칭할 때 내가 얼마나 깊이 노력했는지가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뭔가
- 팀 주축과 고참 선수들을 통해 지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분위기를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선수들에게 새벽 3시에도 카톡을 보내신다고 하셨는데, 언제 주무시나
- 문제가 있을 때는 늦게 자고, 잘 풀릴 때는 빨리 자지만 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 정도다. 경기 전에는 30분 정도 눈을 붙이는 루틴이 있다.
감독의 역할은 지도보다 방향 제시라고 하셨는데,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은 무엇인가
- 원칙이다. 원칙이 있어야 감정 개입이 줄고, 문제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