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50년 공직생활 끝내려하냐' 발언에 韓 "두번 들어가 모두 만류전달"

  • "최상목이나 조태열 등 연륜있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말해주는게 좋다 생각"

  • 송미령 전화 통화 인정..."계엄 막아줄 것 같아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계엄을 반대했느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 재고를 요청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24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신문에서 한 전 총리는 '계엄 직전 피고인과 최 전 부총리는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변호인측의 질문에 "(최상목 전 부총리가)'50년 공직 생활 이렇게 끝내려고 하냐'라고 하자 기분이 나빠서 '네'라고 대답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변호인 측은 "최 전 부총리가 '너무 놀라 총리한테 왜 반대 안 했냐고 하니 최상목한테 나도 여러차례 반대 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고 질문했고, 한 전 총리는 "아마 저렇게 답변하지 않았을까"라며 말을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는 "난 (집무실)안에서 대통령에게 말했고 두 번 들어가서 모두 만류를 전달했다"며 "최 전 부총리나 조태열 전 외교부장관이나 연륜있는 이런 사람들이 들어가서 대통령이 말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해석한다"고 답했다.

앞서 증인 신문에 출석한 최 전 총리는 계엄 선포 직후 상황과 관련해 "50년 공직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하려 하느냐"고 항의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피고인 심문에서 한 전 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송 장관은 지난 10일에 열린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밤 한 전 총리가 전화를 걸어 "좀 더 빨리 오면 안 되냐"고 서너차례 재촉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이날 변호인 측은 당시 송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건 이유를 물었고, 한 전 총리는 "계엄을 빨리 선포하려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무위원들이 너무 늦어지면 (계엄) 선포가 그냥 됐을까 우려스러웠다"며 "송 전 장관이 오면 역할을 해줄 수 있었을 것 같아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특검팀의 구형과 한 전 총리의 최후 진술을 듣는 결심공판을 연다. 

앞서 재판부는 1월 21일 또는 28일 중 하루를 선고일로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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