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안정·기술·미래'에 방점

  • 삼성·LG, 이번주 인사 단행

  • 미래 이끌 인재 발탁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통해 안정 속 기술 집중에 기반한 미래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앞두고 있으며, LG그룹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그룹은 각각 조직 체제 및 경영진 보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래 신기술 투자와 혁신 성장을 위한 전문 인사 및 조직 개편에 중점을 두고, 경영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기조가 예상된다.

지난 21일 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사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MX사업부장으로 내정하며 전영현-노태문 2인 대표 체제를 복원시켰다.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 리서치장엔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가 승진 임명됐다.

이로써 삼성은 안정적 경영 체계와 동시에 인공지능(AI) 중심 '기술 선도' 전략을 부각시키며 유연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러한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사장단 인사 4명 중 2명을 기술 인재로 채운 만큼, 임원 인사에서도 미래 기술 인재를 적극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윤 사장이 CTO를 맡은 것은 '기술의 삼성'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향후 임원 인사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 발탁과 외부 영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여부가 결정되는 것 역시 관전 포인트"라고 봤다.

LG는 지난달 23일 시작한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달 27일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LG는 혁신 성장을 위한 조직 재편과 함께 디지털 전환, 에너지 솔루션,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도 중요한 축으로 관련된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LG 안팎에서는 신임 부회장 승진 인사 역시 화두로 꼽힌다. 현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체제에서 신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이 크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의 안정성과 미래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인사 전략이 주목된다"며 "위기 상황에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AI, 신사업 등 미래 준비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봤다.

가장 빠르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SK는 조만간 계열사 임원 인사를 순차적으로 낼 계획이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1980년생인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부사장)을 내정하는 등 세대 교체와 조직 효율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사장단 인사는 다음 달 초 예정돼 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미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가면서 한숨을 돌린 만큼,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안정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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