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로 1명 사망…휴전 합의 흔들

  • "상대가 선제사격" 주장 엇갈려

  • 지뢰 폭발 이후 양국 갈등 고조

캄보디아와 태국 간 총격전이 발생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반띠어이미언쩨이주 쁘레이짠 마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캄보디아와 태국 간 총격전이 발생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반띠어이미언쩨이주 쁘레이짠 마을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캄보디아 측에서 1명이 사망하면서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캄보디아 북서부 반띠어이미언쩨이주 쁘레이짠 국경지대에서 양측의 교전이 벌어졌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오후 3시 50분께 먼저 사격을 가해 캄보디아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런 행동은 인도주의 정신과 국경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로 한 최근 합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태국군이 대결을 선동할 목적으로 수일 동안 수많은 도발적인 행동을 펼친 후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캄보디아는 여전히 휴전 조건을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태국군 대변인인 윈타이 수바리 소장은 캄보디아군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반박하며 “태국군이 엄폐하고 경고 사격을 해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교전은 약 10분간 이어졌으며 태국군 측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9월 태국군의 철조망 설치 시도에 캄보디아 시위대 200여명이 맞서며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수십 명이 다쳤다. 또 지난 7월 하순에는 국경지대 교전으로 닷새 동안 최소 48명이 사망했다.

두 국가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회담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하고 국경지대 중화기 철수·지뢰 제거 등 후속 조치를 이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태국 동부 시사껫주 국경지대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1명이 한쪽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태국 정부가 휴전 이행 중단을 선언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태국은 캄보디아에 해당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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