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명품 세 번 전달, 김건희와 통화"…오동운 출석놓고 해병특검·공수처 진실공방 

  • 김 여사 "잘 받았다" 직접 확인 진술…처음엔 꺼렸으나 자연스럽게 수수

  • 특검, 도이치 불기소 등 검찰 부실수사 본격 점검 예고

  • 오동운 공수처장 특검 출석놓고 진실공방...특검 "31일 통보"VS 공수처 "전달 받은 바 없어"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측에서 받은 명품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뒤 김 여사와 통화해 "잘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가 처음에는 선물을 받기를 꺼렸지만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신문 조서와 서증 조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8000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은 전씨가 김 여사의 해외 순방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전달 시점을 알려줬다고 보고 있다.

전씨는 "김건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심부름한 사람이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었기 때문에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건이 건너갈 때마다 김건희와 통화했다"며 "김 여사가 직접 '잘 받았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처음엔 받기를 꺼렸지만 세 번 정도 건네진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받는 것 같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방해·지연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해병특검)이 이번 주 공수처 관계자들을 줄소환한다. 다만 오동운 공수처장 출석을 놓고 공수처와 해병특검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오 처장 출석을 두고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정민영 해병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오 처장을 31일 오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해 8월 접수한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건을 1년가량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는다.

공수처는 오 처장 출석 일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으며 일정 역시 확정된 게 아니다"고 공지했다. 공수처 고위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어떤 경우든 (오 처장이) 31일자 출석 통보를 전달받거나 확답한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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