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유물 수집을 위한 예산을 대폭 증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유물 수집 예산과 관련한 질의에 “이번에 대폭 증액을 요청한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올 한 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510만명을 넘었으나, 유물 구입을 위한 예산은 10년째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 구입 예산은 2015년 39억8000만원으로 책정된 이래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이다.
민 의원은 "2022년 간송미술관 유물이 나왔을 때 입찰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응찰도 못했다"며 "그 후에 값이 떨어져서 다시 가져오기는 했는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심장이란 국중박이 제대로 뛰고 있는지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 관장은 "기계적으로 몇 퍼센트 올리는 것으로는 (유물 수집이) 전혀 될 수 없다"며 "파격적으로 현재의 박물관 위상에 맞게 증액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유 관장은 지방박물관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13곳에 있는 지방박물관들이 20년 전에 만들어진 이래 거의 침체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약 20~30억원의 예산으로 운용되니, 자기 발전은 못하고 현상유지만 하고 있다”며 “특별한 조치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과도 만났다”며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13개의 박물관이 문화활동의 거점이 되도록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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