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정책 선회 신호? 트럼프 "우크라에 러 본토 타격 정보 넘겨라"

  • 러 에너지 인프라 겨냥...장거리 미사일 지원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러시아 내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장거리 타격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공한 표적 정보를 기반으로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발전소,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를 더욱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석유 등 에너지 수출로 전쟁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와 바라쿠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까지 지원할 경우 러시아 방공망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에너지 인프라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변화가 발생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해 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확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지원한 사거리 300㎞의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용도 중단시키는 등 친(親)러시아적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가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러시아 에너지 구매 중단을 촉구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