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학군지는 불패…재건축 속도전에 양천구도 신고가 행진

목동 6단지 신시가지 아파트 사진우주성 기자
목동 6단지 신시가지 아파트. [사진=우주성 기자]
대표 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단지들이 대출 규제에도 불구,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목동과 신정동 일대 단지들이 최근 재건축 인허가에서 잇달아 속도를 내면서다.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리스크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 정비사업장과 달리 신탁 방식을 통한 사업 추진에 나서는 등 속도전 분위기를 당분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5일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9단지 전용 126㎡ 매물은 기존 최고가보다 2억8000만원 상승한 28억4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앞서 19일에는 같은 단지 전용 106㎡가 27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5억9000만원)을 갈아치운 바 있다.
 
목동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142㎡ 매물도 지난 20일 37억원에 거래되며 3개월 만에 기존 최고점을 탈환했다. 이달 4일에는 목동14단지 전용 71㎡의 매매 체결가격이 20억원으로 최고가에 팔렸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단지가 들썩이면서, 인근 구축 단지에도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신정동 ‘목동현대3차’ 아파트 전용 114㎡ 매물은 이달 18일 17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천구 내 아파트 매물 건수는 2808건으로 2주 전(3003건) 대비 매물이 6% 가까이 감소하는 등 매수세가 빠르게 붙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 변동폭도 이달 들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는 한 주간 0.28%나 상승했다. 직전 주(0.19%)보다 상승폭을 더욱 키운 것이다. 2주 전(0.1%)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3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대출 규제 여파에도 수요가 견조한 이유 중 하나로는 최근 목동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인허가 등에서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고도제한 규제로 그 전에 재건축 인허가를 일정 수준까지 달성하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8·12단지는 지난 17일 양천구로부터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획득했다. 이는 추진위 구성 승인 신청이 접수된 지 10일만이다.
 
아울러 이달 19일에는 서울 목동 신시가지 10단지가 정비구역 지정 후 50일 만에 전체 소유자 76.9%의 동의를 확보하고, 양천구청에 신탁업자 지정 동의서를 접수하는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속도전 분위기가 역력하다.
 
사업 주체 역시 신탁사를 내세워 빠른 재건축 인허가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중 13단지와 14단지는 지난 11일 신탁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한 상태다.
 
신정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천구의 경우 재건축이 서울에서도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이라 매수 대기 수요가 항상 있다”며 “최근에는 역세권 인근의 인근 구축에도 매수 수요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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