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한판] DS운용 vs 타임폴리오…헤지펀드 시장서 맞붙은 서울대 10년 선후배

  • 서울대 95학번·85학번 선후배

  • 타임폴리오, 개인·퇴직연금 중심

  • 빠르게 몸집 불려 점유율 확대

  • DS운용, 다양한 비상장 딜 발굴

  • 장기 보유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료아주경제 DB
[자료=아주경제 DB]

한국 헤지펀드 역사는 짧다. 2010년대 초반에야 제도가 정비됐다. 15년이라는 짧은 역사인 만큼 헤지펀드 운용사 수도 적은 편이지만 두각을 보이는 곳들도 적지 않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의 성장 전략은 상반된다. 타임폴리오는 '빠른 성장'에, DS자산운용은 '장기 수익성'에 방점을 둔다. 성장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최고경영자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5학번이고, 황성환 타임폴리오 대표는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95학번이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맞붙은 10년 선후배 중 누가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을까.

장 회장과 황 대표는 헤지펀드 업계에서 유명하다. 먼저 장 회장은 인터파크, 마켓컬리, 직방 등 유니콘 기업 투자로 비상장 투자업계에서 '대부'로 불린다. 2008년 DS투자자문을 설립한 뒤 비상장 벤처와 기술기업 투자에 집중했고, 2016년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전환하며 운용 영역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DS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DS투자증권을 인수했고, 올해 DS투자증권이 DS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금융그룹 기반을 완성했다.

황 대표는 증권계 입문 전부터 실전투자대회를 휩쓸며 300만원을 20억원으로 불린 '슈퍼개미' 출신이다. 2006년 타임폴리오를 설립했고, 2008년 자문사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자기자본 1541억원으로 성장했다. 공모펀드, 액티브 ETF, 퇴직연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며 상품 기획·운용·유통을 분업화한 플랫폼형 조직을 갖췄다.

두 운용사의 전략은 극명하게 갈린다. 타임폴리오는 개인과 퇴직연금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 대표 상품인 '타임폴리오 액티브' ETF는 지난 8월 순자산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지난해 9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액티브 ETF 1위를 차지했다. 종업원 지주회사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도 내부 동기 부여와 조직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로 꼽힌다.

DS자산운용은 외형보다 '딜 완결력'과 장기적 수익성에 방점을 찍는다. 비상장 딜 발굴과 장기 보유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핵심이며, DS프라이빗에쿼티·DS투자증권과 연계해 투자 기업의 성장과 엑시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얍컴퍼니, 뮤즈라이브, 끌림벤처스, 로움아이티, 그래핀스퀘어, 위즈도메인, 인터엠디컴퍼니, 이피캠텍, 솔젠트 등 다양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최근 DS자산운용은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에서 공모 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4월 김성훈 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해 역량을 보강했지만 사모펀드 업계에서 쌓은 명성에 비해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다. 김 대표의 종합 자산운용사 경험을 토대로 공모펀드 사업을 확장할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높다.

조직 운영에서도 대비된다. 타임폴리오는 운용·상품·마케팅·유통 인력을 분업화하며 ETF와 공모펀드, 퇴직연금 채널을 공략한다. 투자운용 인력은 15명이다. DS자산운용은 딜 소싱 전문가와 IB 출신 인력을 중심으로 꾸려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 엑시트 전략 실행을 강점으로 삼는다. 투자운용 인력은 21명이다.

이처럼 상반된 전략의 결과는 어떨까. 규모 면에서는 타임폴리오가 앞선다. 올해 2분기 기준 순자산총액은 타임폴리오가 4조4933억원으로 DS자산운용(1조529억원)을 크게 앞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운용사는 전략과 운용 스타일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한쪽은 빠른 외형 확대, 다른 한쪽은 딜 완결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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