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롯데쇼핑 'CEO IR DAY'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롯데쇼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해외사업에서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주요 도시에 복합 쇼핑몰을 2~3개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5인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최고경영자 기업설명회(CEO IR DAY)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박익진 롯데e커머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테일 테크 중심의 신사업 발굴을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2030년 해외사업 매출액 3조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롯데쇼핑 해외사업은 연결기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13%에 달하며 영업이익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해외사업 대표 성공 모델로 꼽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복합 쇼핑몰을 베트남 주요 도시에 2~3개 출점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숍인숍(점포 내 미니점포)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 확대를 통해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인공지능(AI) 기반 리테일 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내세웠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해 쇼핑·운영·경영지원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네이버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분야에서 AI 리더십을 확보하고, 내년 가동되는 제타 부산 CFC(최첨단물류센터)에서는 자동화 설비와 개인화 솔루션을 적용해 온라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부별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 백화점은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대형점 거래액이 최근 4년간 연평균 8.4% 성장한 만큼 주요 상권을 '롯데타운'으로 형성해 차별화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슈퍼는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모델을 기반으로 상품 다양성과 원가 우위를 확보한다. e커머스는 2026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 중심 운영에 나서며, 하이마트는 가전 구독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한다. 홈쇼핑과 컬처웍스 역시 수익성 중심 재편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낸다.
롯데쇼핑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자산 재평가를 실시해 부채비율이 61%포인트(p) 낮아진 129%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38%로 11%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추가 기업설명회를 열고 해외 투자자 간 접점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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