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CCTV 요청으로 푸틴-시진핑 '불로장생' 대화 영상 삭제

  • CCTV "편집으로 발언 와전"…로이터 "보도 내용의 정확성 확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서 포착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불로장생 대화’ 영상을 삭제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3일 행사에서 두 정상의 ‘핫 마이크(hot mic)’ 대화를 담은 영상을 중국중앙방송(CCTV)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핫 마이크’란 공식 석상에서 발언자가 마이크가 켜져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사담을 나눴다가 의도치 않게 공개돼 곤욕을 치르는 상황을 뜻한다.

이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을 지켜보기 위해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장기가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고 오래 살수록 불멸에 이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는 CCTV로부터 해당 장면 사용 허가를 받아 4분가량 편집한 뒤 전 세계 1000여 미디어 고객사에 배포했다.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은밀한 대화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CCTV는 지난 5일 로이터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영상이 편집 처리되면서 발언이 명백히 와전됐다”며 영상 삭제를 요구하고 사용 허가를 취소했다.
 
로이터는 이에 따라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고객사에도 삭제 요청을 전달했지만 보도의 신뢰성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이터는 “보도 내용의 정확성을 확신한다”며 “공개된 영상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로이터의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은 저널리즘 원칙이 훼손됐다고 믿을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CCTV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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