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특검 3차 출석...변호인 대동해 본격 조사

집행유 청탁 대가로 8000만원 수수 혐의

김 여사 연루 의혹 전반에 등장…특검, 신병처리 여부 검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30일 김건희 특검팀에 세 번째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 21일과 23일에 이은 3차 조사다.

그는 지난 두 차례 조사에선 불가피한 사정으로 변호인을 대동하지 않았다며 제한적으로 진술했다. 이날 3차 조사는 처음으로 변호인이 입회해 이뤄진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 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수사의 발단이 된 이씨 진술이 허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에는 자신과 이씨가 만났다고 지목된 날짜에 실제 방문했던 장소를 적은 '알리바이'도 냈다.

특검팀은 지난 23일 이 자료를 토대로 이 전 대표와 이씨 간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특검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다. 김 여사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되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등 의혹에도 등장한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할지, 바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사업 용역을 맡았던 동해종합기술공사의 이상화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 14일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튿날 이 부회장을 한 차례 소환한 바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응근 전 대표이사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이사는 호송차를 타고 오전 9시 20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