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오는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 더해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으로 합성된 음성까지 판별하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29일 KT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KT와 협력해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상용화한 첫 사례다.
KT는 2024년 10월 과기정통부의 실증특례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왔다.
핵심 기술인 ‘화자인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수집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판단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 검토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기존 키워드 탐지 방식 대비 탐지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AI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함께 도입됐다. 이 기술은 2024년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의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에 처음 적용된 바 있으며, AI 기반으로 변조된 음성을 실시간 분석해 위협 여부를 판별한다.
K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고, 약 710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서비스 초기보다 1.3%포인트 향상된 수치다. KT는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 피해 예방과 95% 이상의 탐지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탐지 서비스는 금융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도 연계돼 보이스피싱 차단 효과를 높이고 있다. KT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탐지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제공, 계좌 모니터링과 출금 차단 등의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현석 KT Customer부문장은 “화자인식 기반 AI 탐지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협력해준 정부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금융권과의 연계를 강화해 고객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은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 이상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통신사와 관계없이 ‘후후(whowho)’ 앱을 설치하면 이용 가능하다. 적용 단말기는 앞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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