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모씨가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부정하게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문홍주 특검보는 9일 브리핑에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전날 공식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며, 오전부터는 삼부토건 전·현직 대표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기업들이 협찬을 제공한 정황, 이들과 연관된 렌터카 업체가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서 출발한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특정 기업들이 형사 리스크와 오너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거액을 투자금 명목으로 제공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 피의자인 김씨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협찬을 주도했던 인물로, 일명 '집사'로도 불린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씨가 올해 4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외로 출국했고, 이후 그의 사무실과 가족의 주소지까지 모두 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특검팀은 김씨가 해외 도피 중이며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출국금지 및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사건은 특검법 제2조 제1항 제1호(도이치모터스 관련 부당이득), 제2호(코바나콘텐츠 협찬), 제12호(대통령 배우자의 사익 추구), 제16호(인지된 범죄)에 모두 해당한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관련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이 "특검법 대상이 아니다"는 이유로 기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며, 강제수사 역시 필요 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하며, 법원에 소명 절차를 거쳐 영장을 재청구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은 강제수사가 막힌 상황에서도 임의제출 방식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자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 IMS모빌리티가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사실은 이미 확인됐고, 카카오모빌리티 등 관련 업체들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는 것도 수사 방법 중 하나로 고려 중이다.
일부 관련 기업이나 관계자들이 핸드폰을 교체하거나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발견될 경우 특검 측은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이며 조성옥 전 회장도 소환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를 포함한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도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신속히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사유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인 접근은 하지 않았으며, 필요 시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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