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3% 오른 건설株…역대급 규제에 조정될까

  • 주택사업 의존도 높아…규제에 민감

  • 앞서 토허구역 재지정 시 주가 조정

  • "장기적 추세에는 변화 없을 것"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건설주 주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사들의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 속 이재명 정부가 초강력 부동산 규제를 발표하면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KRX건설 지수는 63% 올랐다. KRX증권 지수(91%)에 이어 섹터별 2위에 달할 만큼 높은 수치다.
 
건설사들은 대선 기간 이어졌던 후보들의 주택 공급 확대 공약에 따라 주가가 급등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 속 수주실적 또한 전년보다 개선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수주고는 27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고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 속 증권사들도 하반기 건설사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봤다. 지난달 유안타증권은 수도권 부동산 상승장에 대비할 때 GS건설 투자가 유효할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이 종목을 하반기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건설사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 등과 함께 갭투자를 사실상 불가능케 하는 역대급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건설업계는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규제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주택사업 비중을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86%, GS건설은 73.9%에 달한다. 삼성물산 44.3%, SK에코플랜트 21%를 제외하고는 10대 건설사 모두 절반 이상이다.
 
앞서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하며 규제를 강화했을 당시 건설사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3월 19일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21일까지 7.18% 하락했으며 HDC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5.95% 하락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당일에도 GS건설은 주가가 3.13% 떨어지는 등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투입하는 등 부양책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건설업계 전망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이 중장기적 개선 방향성을 단기 주가 상승으로 반영하고 있기에 주가 움직임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 전망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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