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전력영업부문장 전무(오른쪽)와 토르비욘 모에 벌크 인프라스트럭처 최고사업개발책임자(왼쪽)가 데이터센터용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노르웨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계기로 전력기기 수주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노르웨이 데이터·통신 인프라 전문업체 벌크 인프라스트럭처와 전력 기자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데이터센터용 전력변압기와 고압차단기 등 주요 전력설비 공급이 포함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벌크 인프라스트럭처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기자재 입찰 우선 참여권을 확보했다. 양사는 향후 친환경 고압차단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벌크 인프라스트럭처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총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이 회사의 노르웨이 베네슬라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의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3년 기준 연간 70TWh(테라와트시)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IEA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연평균 1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전력 소비 증가율의 약 4배에 달한다.
양재철 전력영업부문 전무는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며 "스위스와 헝가리 연구소를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기기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최근 덴마크 국영전력회사 에네르기넷(Energinet)과 400㎸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해당 설비는 덴마크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른 변전소 증설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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