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산업, 하반기 '맑음'…반도체·조선 날고 車·철강 주춤

  •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호조 기대

  • 조선·바이오, 정책 수혜 속 성장 지속

  • 철강·자동차, 관세·수요감소에 직격탄

  • 석유화학·배터리, 수익성 악화 우려

  • "맞춤형 산업 정책 시급" 정부 대응 촉구

대한상의 전경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전경 [사진=대한상의]

2025년 하반기 산업 전망은 신산업과 전통 제조업 간 양극화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바이오 등은 수요 회복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배터리는 수출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업종별 협단체가 공동 조사한 '올해 하반기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미국 통상 정책 변화가 산업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LNG선, 바이오시밀러 등은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반면 제조업 전반은 관세와 경쟁 심화로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는 글로벌 AI 경쟁 심화로 서버 수요가 증가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IT 기기 출시도 수요 확대를 뒷받침한다. 다만 미국의 관세와 기술 통제는 변수다.

디스플레이는 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수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고단가 LTPO(저온 다결정산화물) 패널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면 LCD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생산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조선업은 미국의 LNG 프로젝트 확대와 에너지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LNG선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100척 이상 발주가 예상되며, 정부의 스마트선박 기술 지원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바이오 산업은 미국, 유럽, 캐나다의 규제 완화와 수요 증가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재추진은 국내 위탁생산(CMO)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철강은 미국 고율 관세와 아세안 시장 내 중국산 저가 공세로 수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며, 상반기에는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자동차는 미국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로 수출이 5.5%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내수는 개소세 인하와 금리 하락, 신차 출시 등으로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수출은 4.1%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내수는 경기 부양책에 따라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배터리는 유럽 내 중국산 저가 제품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며 경쟁력이 약화됐다. 향후 미국의 OBBB법안 시행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섬유·패션은 중국산 덤핑으로 범용 제품 경쟁력이 낮아지고, 중소업체 기반도 취약하다.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확대와 한한령 해제가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일반기계는 미국·유럽의 경기 둔화와 통상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5.8% 감소할 전망이다. 중동 플랜트 수요와 정부 투자 확대는 일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건설업은 상반기 수주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정체된 상황이나 하반기부터 대통령 공약 SOC 사업이 본격화되면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통상 갈등과 공급 리스크가 중첩된 상황에서 정부의 신속한 규제 개혁과 맞춤형 산업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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