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사가 만든 지구관측 위성 '세종 2호'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 2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반덴버그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을 통해 발사됐고, 지상과의 교신까지 무사히 마쳐 궤도 안착이 확인됐다.
세종 2호는 가로 200mm X 세로300mm 크기에 무게는 약 10.8kg으로, 작지만 성능은 강한 초소형 위성이다. 앞으로 500~600km 높이의 저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8개 색상을 감지할 수 있는 다중분광카메라를 실어, 해상도 5m 수준의 지구 영상을 찍어 보내게 된다.
위성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합성개구레이더(SAR) 안테나 시편이 실려 있어, 국산 우주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역할도 맡는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세종 2호'를 시작으로 총 50기의 군집위성을 구축할 계획이다. 군집위성은 여러 대의 위성이 동시에 데이터를 수집해, 관측 빈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위성 발사 일정도 잡혀 있다. 2025년 11월에는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세종 4호'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이 위성에는 한컴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국산 비행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며, 농업과 산림 모니터링에 특화된 영상 수집 임무를 맡는다.
2026년 2월에는 초분광카메라를 탑재한 '세종 3호'가 다시 팰컨9 로켓을 통해 발사되며, 같은 해 6월에는 정밀 분석과 항법 기술 검증 임무를 수행할 '세종 5호'가 누리호 5차 발사에 실릴 예정이다.
최근 한컴인스페이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기관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통과했다.
인공지능 기반 복합 데이터 융합 분석 기술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 측은 2026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설명회(IR) 등 준비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세종 2호의 발사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정밀 데이터 기반 산업 플랫폼 전략이 실행에 들어섰음을 뜻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K-미션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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