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 공습한 美에 "주권 침해·국제법 위반"

  • 외무성 대변인, 조선중앙통신 질의에 답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란 간 공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테헤란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의 이란 주요 핵시설 공습에 대해 "주권 침해와 국제법 위반"이라고 날을 세웠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3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관련 질의에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유엔헌장과 기타 국제법 규범들을 엄중히 위반하고 주권 국가의 영토 완정과 안전 이익을 난폭하게 유린한 미국의 대이란 공격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에서 임의의 나라의 영토 완정과 정치적 독립을 가로막는 힘의 위협과 행사를 반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총의가 반영된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이며 근본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 중동 사태에 대해 "끊임없는 전쟁과 영토 팽창으로 저들의 일방적 이익을 확대하여 온 이스라엘의 만용과 그를 용인하고 부추겨 온 서방식 자유 질서가 낳은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른바 '평화유지'와 '위협제거'의 구실 밑에 물리적 힘의 사용으로 중동 지역의 정세 긴장을 더욱 격화시키고 전 지구에 걸친 안전 구도에 심각한 부정적 후과를 초래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위는 심각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결적 행위에 대하여 일치한 규탄과 배격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에 폭격을 단행했다. 통상 북한 매체의 보도가 이뤄지기까지 이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비해 이번 소식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보도가 일정 수준의 수위 조절을 거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반응의 주체가 낮은급의 대변인"이라며 "반응 형식도 성명과 담화가 아닌 질의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데 대해선 "수위 조절과 함께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짚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연대를 고리로 협력 관계에 있다. 앞서 북한은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북한 외무성은 '중동에 새로운 전란을 몰아온 침략 세력들은 국제 평화를 파괴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서방의 지지 후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중동 평화의 암적 존재이며, 세계 평화와 안전 파괴의 주범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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