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제11회 섬 병어 축제’가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방문객 2000여 명 유치와 행사 기간 매출 6350만원이 발생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것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17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축제 프로그램 중 ‘숭어 치어 방류’에 참여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부잔교(물 위에 떠 있는 구조물) 위에서 구명조끼도 없이 체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구명조끼가 준비돼 있었음에도,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섬 병어 축제를 주최한 관계자는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다. 다만, 체험 현장이 아닌 배에 있었다”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 행사를 주최(관)한 신안군과 섬 병어 축제 추진위원회의 안전 불감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축제에 참가한 지도초등학교 학부모들과 주민들은 “초등학생 안전에 대한 기본적 인식이 부족했다”고 입을 모았다.
당일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물가에서 활동하는데 구명조끼 하나 없이 방류를 시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행사가 아무리 뜻깊어도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안군 측은 “향후 유사한 프로그램 진행 시에는 안전 장비 착용 등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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