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부진' 중고차는 '인기'… 기아 모닝, 베트남 중고차 시장서 주목

  • 베트남 A세그먼트 시장 침체 속 중고차 수요는 여전

베트남에서 기아 모닝이 신차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서 '기아 모닝'이 신차 판매는 부진한 상황이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기아 모닝이 베트남 신차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모델로 꼽히고 있다. 시장 수요 변화와 소비자들의 실용적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베트남 현지 매체 지뉴스(Znews)에 따르면 기아 모닝이 베트남 신차 시장에서는 판매 저조 모델에 속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장 많이 검색된 차종 중 하나로 나타났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아 모닝 판매량은 단 4대에 그쳤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168대로, 기아 K5(98대)와 기아 솔루토(134대)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판매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2024년에도 베트남 내 A세그먼트(소형차) 중 유일하게 연간 1000대 미만 판매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아 모닝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 신모델 출시 대기 수요와 더불어 A세그먼트 자체 수요 감소를 꼽는다. 최근 베트남 소비자들은 SUV나 상위 차급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소형차 수요는 감소세에 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기아 모닝에 대한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베트남 주요 중고차 거래 플랫폼 쩌똣쌔(CHO TOT XE)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기아 모닝은 도요타 이노바, 도요타 비오스, 도요타 캠리와 함께 검색 상위 4대 중고차에 올랐다. 현대 그랜드 i10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 가능 매물 수가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기아 모닝과 현대 그랜드 i10 모두 등록된 차량 수 대비 실제 거래 가능 비율은 약 8%에 불과하다.

하노이 중고차 딜러인 응우옌득푹(Nguyen Duc Phuc)씨는 "기아 모닝 중고차 매물이 적은 이유는 중고 판매가치가 낮아 소유주가 개인 사용을 계속하거나 지인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도심용 저렴한 차량을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아 모닝 GT-라인(2021~2023년식)은 3억5500만~3억8500만동(약 1850만~2005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아 베트남 기아 공식 웹사이트 기준 X-라인(GT-라인과 동일 트림)은 4억2400만동으로, 신차와 중고차 간 가격 차이가 뚜렷하다. 이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기아 모닝은 2020년 이후 모델 개선이 거의 없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현재는 2개 트림(3억4900만~4억2400만동)만 판매되고 있으며, 현대 그랜드 i10은 2024년 6월 신형 모델 출시 후 총 6개 트림(3억6000만~4억5500만동)으로 구성돼 선택 폭이 넓다. 도요타 위고(Wigo)는 2023년 중반 신형 출시 후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하고, 현재 4억500 동에 판매되고 있다.

기아 모닝의 ‘신차-중고차 간 온도 차’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현재 가성비·실용성·유지비 절감을 중시하는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이런 시장 흐름을 반영한 한국 기업들의  제품·전략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베트남 중고차 시장 흐름과 소비자 니즈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업계에는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중고차와 신차 모두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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