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사측, 긴급조정권으로 압박…태도 변했다"

  • 18일 정부 중재 앞두고 비공식 미팅

사진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사진=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8일 정부 중재를 앞두고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둘러싼 정부의 언급 이후 협상 기류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오늘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의 요청으로 비공식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여 팀장은 삼성전자 노사 교섭에서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맡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1차 사후조정에서 중노위가 제시한 성과급 기준보다 '후퇴된 안'을 제시하고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내일 사후조정에서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사측의 '후퇴된 안'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의 상한(연봉의 50%)을 유지한 채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서면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 재원을 전체 부문 60% 대 사업부별 40%로 나누자는 제안이다.

최 위원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긴급조정권을 시사하며 조합을 압박하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조정 언급 이후 회사의 태도도 변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사측과의 사전 미팅 자리에서는 여 팀장이 그간의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이후 사측이 다시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긴급조정, 중재로 가면 노조가 힘들 것이라고 해서 '그만 이야기하자' 하고 나왔다"며 "(노조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압박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 총리의 담화 직후에는 "긴급조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은 없지만 삼성전자 노사 화합이 될 수 있도록 사후조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세종 중노위에서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대화의 기회가 될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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