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정상외교 무대] G7 이어 나토 정상회의 참석하나

  • 미국 의식해 러시아 압박…관계 개선 위해 신중 불가피

  • 김준형 "성급한 참석은 실익 없어…민생 회복에 안 맞아"

  • 국민의힘 "자유민주주의 진영 설 것인지에 대한 시금석"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후 진행되는 주요 국제 행사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까지 일정을 소화할지 주목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최근 나토가 미국을 의식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러시아와 관계 회복을 꾀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정상회의 참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초청을 수용할지를 두고 견해가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외교적 실익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G7 정상회의 참석은 탁월한 외교적 선택"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달 말에 있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나토는 2022년부터 중국과 러시아를 가상적국화하고 있다. 또 작전 영역을 인도·태평양으로 확장하려는 흐름 또한 뚜렷하다"며 "이런 구상이 지난번 미·일 국방장관이 한반도를 동중국해·남중국해와 단일 전구로 묶으려는 원시어터 구상과 연결된다. 이런 상황에서 성급하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취임한 지 11일 만에 G7 정상외교에서 나토 핵심 회원국 수장을 다 만났는데 다시 일주일 만에 나토 정상회의에 가는 일정은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에 전념해야 할 시기와 맞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에 반해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진영 편에 설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북·중·러 전체주의 진영에 맞서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고, 대한민국 안보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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