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올해 들어 두 번째 기술특례상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호 종투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IB(기업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대신증권이 그동안 부진했던 '기술특례상장기업 수익률'을 이번엔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하는 GFC생명과학은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오는 19~20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300~1만53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40억~832억원이다.
GFC생명과학은 대신증권이 올해 두번째로 주관하는 기술특례상장이다. 지난 3월 한텍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후 5월에 나우로보틱스와 티씨머티리얼즈, 바이오비쥬를 연달아 상장시켰다. 티씨머티리얼즈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 한텍과 바이오비쥬는 일반기업 상장을 택해, 나우로보틱스만이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간 대신증권은 중소형사의 상장을 주로 주관하면서 기술특례상장 트랙에서도 두각을 보여왔다.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대신증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주관한 기업은 2023년 8월 코스닥에서 이전 상장한 NICE평가정보 1개뿐이다. 그 밖의 상장 주관 기업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문제는 대신증권이 상장한 기술특레상장기업의 상장 후 주가수익률이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다는 점이다. 지난 5년 동안 대신증권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상장한 22개사 중 직전 거래일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권에 안착한 회사는 6곳에 그쳤다. 그나마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를 제외한 4개사는 상장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다.
기술특례상장 중에서도 주로 이용되는 혁신기술기업 트랙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대신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19개사의 주가수익률 추이는 상장 후 1개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11.52%였다. 하지만 6개월 기준으로는 -14.38%를 기록했다. 이후 1년 수익률은 -30.22%, 2년 수익률은 38.17%, 3년 수익률은 46.44%를 기록해 손실폭이 커졌다.
혁신기술기업 상장을 가장 많이 주관한 한국투자증권(33개사)의 경우 상장 후 3년 수익률이 56.23%로 기간에 상관 없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두번째로 혁신기술기업 상장 개수가 많은 미래에셋증권(20개사)은 상장 후 1년 수익률까지, 대신증권과 함께 세번째로 개수가 많은 NH투자증권(19개사)은 상장 후 2년 수익률까지 수익권을 유지했다.
5년 이내 상장기업의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회수와 관리종목 기업 회수도 각각 4회, 2회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23년 8월 상장된 시큐레터의 경우 분식회계 등 이유로 감사인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해 4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시큐레터의 상장트랙이었던 사업모델기업 방식의 기술특례상장을 2026년 8월까지 2년 동안 주관할 수 없도록 제재를 받은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업모델기업 방식 상장주관사의 자격 요건을 갖추려면 최근 3년 이내에 상장을 주선한 법인이 상장 후 2년 내에 관리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규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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