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행진' 지주사,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저평가 매력 부각"

  • 한화, 올해 들어 252% 급등

  • 단기 급등에도 PBR 1배 미만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지주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그동안 상승 랠리를 펼쳐온 탓에 일부 종목은 조정을 겪었지만 지주사 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농심홀딩스, 웅진, 일진홀딩스, 한솔홀딩스 등도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9일)에는 CJ, HD현대, HL홀딩스, LS, LX홀딩스, SK, SK스퀘어, 동원산업, 두산, 삼성물산, 삼양홀딩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코스맥스비티아이, 하이트진로홀딩스, 한진칼, 현대지에프홀딩스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지주사 주가 상승률을 봐도 코스피 성과를 크게 웃돈다. 한화는 올 들어 252.04% 급등했고 두산과 HS효성도 각각 128.24%, 113.74% 올랐다. 한진칼(85.15%), LS(84.84%), SK스퀘어(62.80%), 현대지에프홀딩스(60.08%), HD현대(53.28%), CJ(51.56%) 등도 5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말부터 조용히 강세를 보여온 지주사 주가는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탄력을 받았다. 지주사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한다. 회사 구조 특성과 자회사들의 상장으로 인해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되는 지주사 할인을 겪어왔다.

또 기업들의 최대주주는 지주사 지분 일부를 통해 다른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해당 지분을 승계하는 데 따르는 상속세 부담에 주가 관리에 소극적인 점도 지주사 주가를 누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상법상 주주충실 의무 도입 등 기업 지배구조 개편 관련 공약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여왔다. 여당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지주사 할인율 축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법적 제도 마련과 함께 지주사들이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의지를 보인다면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CJ, GS, SK, HS효성 등 일부 종목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단기간에 급등한 탓에 조정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지주사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이 대통령의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공약(상법 개정,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일반주주에게 신주 우선 배정, 자사주 원칙적 소각)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주회사의 장기적인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지주회사의 PBR은 SK 0.41배, LG 0.42배, 한화 0.75배 등 코스피 0.95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며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으나 중장기적인 리레이팅의 출발선이라는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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