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K-2 소총 렌터카에 두고 반납…사흘간 아무도 몰랐다

K-2 소총을 든 군인 사진연합뉴스
K-2 소총을 든 군인 [사진=연합뉴스]
육군 신병이 렌터카에 K-2 소총을 두고 내린 사실을 부대가 사흘간 인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민간인 신고로 총기 분실을 확인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은 지난 5일 신병교육대를 막 수료한 신병 1명을 렌터카를 이용해 부대로 인솔했다. 이 신병은 자대에서 새로 지급받은 K-2 소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새 주둔지에 도착한 뒤 이를 차량에 그대로 두고 내렸다.

더 큰 문제는 이후 상황이다. 신병을 인솔한 부사관 역시 차량에 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그대로 렌터카를 반납했다. 부대는 총기가 사라진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다, 사흘 뒤인 8일 ‘렌터카에서 소총이 발견됐다’는 민간인의 경찰 신고를 통해서야 사태를 인지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군에 연락했고, 부대는 즉각 출동해 해당 렌터카에서 총기를 회수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범죄 악용 등의 2차 사고는 없었지만, K-2 소총이라는 군사 장비가 민간인 차량 안에서 방치된 채 사흘간 존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의 총기 관리가 심각하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총기 분실 사실을 사흘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은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총기 관리를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보안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군 측은 “현재 군 수사기관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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