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그룹 산하 CJ푸드와 CJ피드앤케어 베트남법인이 현지에서 독자적인 인사 전략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초, 최고, 차별화(Only one)'라는 철학에 기반한 CJ의 인사 전략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사람 중심’ 경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법인 중 CJ푸드는 사무직, CJ피드앤케어는 농축산업 직종이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두 법인 모두 ‘사람’을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CJ푸드 베트남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베트남 시장조사기관 안파비와 인테지가 공동 발표한 ‘베트남 최고의 직장 100대 기업’에 선정되며 인사관리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6만5000명 이상의 경력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CJ푸드는 대기업 부문 8위에 올랐다.
CJ푸드 베트남 측은 이러한 영예를 얻은 배경으로 전사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꼽는다. 직원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의사와의 헬스 토크' 세션, 정기 건강검진, 임산부 케어 프로그램, 확장형 보험 제도, 스포츠 데이, 매월 생일 파티까지 전방위 복지 제도를 운영하며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은 특히 MZ세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 베트남의 응우옌티미띠엔 인사담당 이사는 “우리의 경쟁력은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라며 “이들을 지지하는 복지 구조가 곧 조직의 성장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뿐만 아니라 인재 육성 전략도 주목할 점이다. CJ푸드는 ‘영 탤런트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졸업 예정자와 젊은 경력직을 대상으로 심화 워크숍과 온라인 교육을 병행하는 커리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기 채용 중심의 기존 외국계 기업 인사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조직 내에서 자체 리더십을 성장시키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이 단순 저임금 노동시장에서 기술 기반 시장으로 급변함에 따라 현지 인재의 잠재력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이는 외국인 인력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내부 혁신을 촉진하면서,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반면 CJ피드앤케어는 축산분야에서 기술혁신 중심의 인사 모델을 운영 중이다. 산하 법인인 CJ비나아그리를 통해 실행하고 있는 ‘2025 파인드 챌린지 리치’ 캠페인은 전국 연계 농장에서 사료요구율(FCR)을 0.04%포인트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FCR은 0.01%포인트 개선만으로도 연간 엄청난 사료 절감과 간접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내는 만큼, 이 캠페인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남기돈 CJ 비나아그리 본부장은 “모든 인력이 직접 참여하는 시스템을 통해 직원, 소비자, 사회 간의 이익을 조화롭게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CJ푸드와 CJ피드앤케어의 인사전략은 각각 복지 중심과 기술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사람’을 조직의 핵심 자산으로 한다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복지 → 긍정적 마인드 → 창의력 → 업무 효율 → 성과 향상 → 복지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는 CJ가 베트남 내에서 ‘좋은 직장’으로 인정받고, 산업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CJ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시사점을 한국 기업들에 제시한다. 첫째, 직원 건강과 정신적 만족은 비용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다. 둘째, 지역 전략에 기반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장기적 생산성과 직결된다. 셋째, 기술 혁신은 구성원의 이해와 실질적 참여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CJ의 이같은 인사 철학은 한국식 조직문화의 베트남 내 안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CJ푸드 관계자는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통해, 조직의 미래와 시장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인사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