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자자의 전자공시 시스템(DART, 다트) 이용이 급증하는 상황 속 금융감독원이 전자공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트 서버 도입 등 전자공시 인프라 강화 사업'을 공고하고 본격적인 장비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국문·영문 공시 인프라를 분리 운영과 서버 교체 등 시스템 정비에 약 20억원을 투입한다.
다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금감원의 전산 인프라가 노후화되는 상황 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영문 다트 접속 건수는 2021년 1만589건에서 2022년 3만9079건, 지난해에는 7만8870건으로 3년 새 약 7.4배 증가했다.
현재 금감원은 사업보고서 주요 목차 항목을 영문으로 병행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도 신규 오픈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공시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영문 다트 공시 통합검색 기능을 강화해 영문 조회 기능도 최적화했다. 기존에는 회사명으로만 검색할 수 있었으나 국문 다트와 동일하게 보고서명 등으로도 검색할 수 있도록 보강했다.
영문 보고서명을 정확히 모르더라도 제시되는 보고서명을 선택해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빠른 선택 기능'도 만들었다. 영문 다트에 지분·채무·파생결합증권 관련 공모 정보 항목을 별도로 마련하고 일부 항목은 통합했다. 영문 다트에 다양한 기능 추가한 만큼 전용 인프라의 필요성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도 맞물려 있는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확대와 글로벌 자본 유입을 고려할 때, 영문 공시 서비스의 안정성과 접근성 강화는 자본시장 신뢰도 향상 측면에서 필수 과제다. 금융당국은 현재 영문 공시 확대와 더불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외국인통합계좌 제도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문 공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자공시의 접근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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