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사람들이 파괴된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두 달 안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체의 75%를 점령하는 군사작전을 벌인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미국은 지상작전 유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과 아랍권 국가들은 가자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을 동반 압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영토의 75%를 2개월 안에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군사작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가자지구에서 친(親)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몰아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약 40%를 통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르면 26일부터 가자에 구호품을 배포하기 위한 미국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품 보급 기지가 가자 남부에 3곳, 중부에 1곳에 건설됐으며, 수백명의 미국 계약업자들을 구호품 배포를 담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20년 만에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최소 3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망한 사람 중에는 구조대원과 기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공보국은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죽은 팔레스타인 언론인 수가 220명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가자지구 점령을 위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침공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휴전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이 가자 군사작전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인질 10명 석방, 60일간 휴전 등을 논의해왔지만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태다.
전날 이스라엘은 중재국 카타르에 보냈던 대표단을 모두 철수했으나 미국 측은 여전히 남아 하마스와 간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덧붙였다.
유럽과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작전을 개시하자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자전쟁 중단을 위해 마련된 ‘마드리드 그룹’ 장관급 회담에는 이집트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는 물론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같은 유럽 국가들도 함께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해온 ‘맹방’인 독일도 이번 회의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슬로베니아에 이어 브라질 등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은 국제사회가 가자전쟁을 멈추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일부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구호단체들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이 반입을 허용한 구호물자는 “티스푼 하나 규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EU·이스라엘 협정을 27개 회원국 중 다수의 지지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최신 협상(23일 로마에서 개최)에 대해 “매우, 매우 좋았다”며 “일부 진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문제에 대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며 “이틀 안에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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