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세 속 휴전 협상 재개…하마스 "조건 없이 논의"

  • 이스라엘 "지상작전 시작에 하마스 협상 거부 입장 바꿔"

  • 양측 인질·포로 석방할 듯…2개월 교전 중단 방안도 거론

  • 아랍연맹 "가자 유혈사태 종식 위해 국제사회가 압박해야"

  • 美국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가자 상황 논의

이스라엘군 차량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 근처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 차량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 근처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작전이 개시된 지 하루 만이다. 하마스는 양측이 전제조건 없는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중재국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타헤르 알누누는 “이번 협상은 양측에서 어떤 전제조건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됐다”며 “모든 쟁점에 대해 대화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알누누는 “하마스는 전쟁 종식, 포로 교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인도적 지원과 가자 주민의 모든 필요 사항을 다시 허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합의가 도출되면 하마스가 10명의 인질 생존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1개월 반에서 2개월간의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약 200~250명의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할 것으로 칸은 전망했다.
 
하마스가 전제조건 없는 휴전 협상에 나선 것은 이스라엘의 공세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시작하자 카타르의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 거부 입장을 바꿔 복귀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재점령과 영토 유지를 골자로 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했다.
 
A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성명에서 ‘맹방’(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규모 군사 공격은 재앙 수준인 가자지구 주민들의 상황을 더 악화할 위험이 있으며 시급히 필요한 장기 휴전 가능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유혈사태를 종식하고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차질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금 당장 영구적 휴전이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휴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상황과 현지 억류 중인 모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세 강화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재개한 때를 즈음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16일 나흘간 중동을 순방하는 동안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카타르에서 휴전 논의 테이블을 주도했지만 협상은 교착에 빠진 양상이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이날 재개된 협상에서 두 달간의 교전 중단이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이 이에 개입할 것이 확실하다는 하마스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한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테헤란에서 이란 현지 교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를 가리켜 “권력을 사용해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벌이고, 가능한 모든 곳에서 전쟁을 부추기고, 자국 용병들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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