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화문서 출정식…"위기 기회로 바꿀 사람, 저 아닌 국민 여러분"

  • 광화문 청계광장에 시민·지지자, 민주당 추산 2만명 운집

  • 이른 평일 아침에도 함성 가득…연설서 '국민' 51번 외쳐

  • "국민 주권 실현할 유용한 도구로 이재명 선택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낼 사람. 통합과 과감한 실천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사람 누구입니까? (이재명!!) 감사한 말씀이지만, 이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사람은 이재명도 아니고 김문수도 아니고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다가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승리의 대서사시를 쓰게 될 것"이라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연설 내내 '국민'을 51번 정도 언급하며 12·3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어낸 공을 거듭 국민에게로 돌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첫 유세 장소를 광화문 광장으로 정한 것은 광화문이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회복과 성장'으로 바로 세우는 출발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의 환호와 함께 등장한 이 후보는 연설 내내 국민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光化門)이란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 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며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첫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정치란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굴곡진 역사의 굽이마다 우리는 언제나 승리했고, 국민들은 내란조차도 기회로 만들 만큼 지혜롭고 현명하다. 저는 오늘 국민에 대한 강고한 믿음을 가슴에 품고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짧지만 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동안 전국 51개 시·군을 돌며 시민들을 만난 '경청투어'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는 "삶의 현장 어딜 가나 먹고살기 힘들다는 신음과 절망이 가득했다"며 "해맑은 얼굴로 제 품에 안기던 아이들을 보며 결심했다. 이 귀한 존재들의 웃음을 반드시 지켜주겠노라고. 제 손을 잡고 말을 잇지 못하는 청년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다짐했다. 청년의 푸름이 빛나는 아름다운 활기찬 나라를 만들겠다고"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라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국민 통합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우뚝 설 것인지, 파괴적 역주행으로 세계 변방으로 추락할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6월 3일이면 인수위도 없는 새 정부가 곧바로 출범한다. 당선자는 당선 발표와 동시에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 파도를 넘어가야 한다"며 "지금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저 이재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시면 단 한 사람의 공직자가, 단 한 사람의 책임자가 얼마나 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는지 실천과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해 보이겠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자들께서 저 이재명을 국민 주권을 실현하고 국민 행복을 증명할 유용한 도구로, 충직한 일꾼으로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 후보를 비롯해 당 선대위,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야4당 대표인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이 후보 지지의 뜻을 밝히며 참석했다.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000여 명, 민주당 공식 추산으로는 2만여명이 함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