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은행이 베트남에 지점을 설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인가를 신청한 지 6년 만이다.
금융위원회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산은의 하노이지점 설립인가 신청서류에 대한 접수증을 7일 발급했다고 8일 밝혔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자국 경제규모 대비 은행 수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상당 기간 인가 발급을 미뤄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금융당국 및 외교부 고위급 면담과 인가지원 서한 발송 등 전방위적인 금융외교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산은도 자체적으로 면담 등을 진행한 결과 이번 접수증을 획득하게 됐다.
이 접수증은 베트남 금융당국이 특정 인가 신청건에 대해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비됐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첫 공식문서다.
산은은 "이번 하노이지점 접수증 획득은 산은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6년 동안 다각도로 기울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향후 인가 발급 완료까지 남아있는 절차를 최대한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우리 금융회사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점포를 설치(미국 62개, 베트남 55개)한 국가다. 1만개 이상의 한국계 기업이 진출해 있고 약 20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무역 3위 국가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 기업·교민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계 은행의 추가적인 베트남 진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산은에 이어 기업은행도 2017년 은행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인가를 신청하고 현재 접수증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트남에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본인가 발급 후 산은 하노이지점이 설립되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이 보다 촘촘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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