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포커스] 창업은 줄고, 폐업은 늘고...중기부가 꺼낸 '팁스 넥스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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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4-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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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벤처펀드 민간 출자금 전년 比 15.9% 감소

  • 팁스 15조원 후속투자 유치...2.2만명 신규고용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팁스 넥스트 앤TIPS Next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팁스 넥스트 앤(TIPS Next &)'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창업은 줄고 있는데 폐업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창업생태계가 얼어붙고 있다. 

이에 정부는 벤처기업의 폐업을 막고 창업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 융자금을 포함한 투자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팁스 넥스트(TIPS Next)' 전략을 제시했다.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8조2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민간 부문 출자금이 6조2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기 때문이다. 2022년 동기(10조7985억원)와 비교하면 민간 부문 출자금은 42% 넘게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에서 민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6.2%에서 75.6%로 줄었다. 반면 모태펀드, 성장금융 등 정책금융 비중은 13.8%에서 24.4%로 늘었다. 반면 폐업은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접수된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14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3건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팁스 넥스트'를 발표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팁스는 중기부가 선정한 운영사가 창업기업을 선별하면 정부가 기술개발(R&D) 및 창업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체계다. 중기부의 대표적인 성공사업으로 정평이 났다. 

팁스는 10년 동안 운영되면서 규모를 순차적으로 늘려나갔다. 지난 2013년 출범한 뒤 올해 11월 기준 누적 3200여 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연말까지 약 36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중기부는 팁스를 통해 총 15조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고 총 2만2549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팁스는 기업의 투자 단계에 따라 △프리팁스 △팁스 △포스트팁스 △스케일업 팁스 등으로 구분된다. 팁스의 지원을 한 번이라도 받은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는 올해 7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88조2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팁스는 지난해 미국의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인 CB 인사이츠의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톱4에 뽑히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기부는 넥스트전략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성과시스템을 활용한 기업 진단 및 성장단계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해 팁스기업의 성공기준을 확립하고 업력·단계별 성공가이드를 제시, 질적 성장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팁스 성공기업 후속 투자와 함께 스케일업 성장자금을 병행 지원하는 민간 융자 프로그램과 최우수 성과를 창출한 기업 대상 포스트 팁스 지원금도 확대한다.

국내 혁신 스타트업을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 전용 트랙도 신설한다. 올해 신설된 글로벌 팁스는 내년 지원 대상을 20개에서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벤처캐피털(VC)로부터 2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유망 기술창업기업에는 3년간 최대 6억원의 해외진출자금을 지원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팁스 넥스트 전략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선도하는 팁스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과 유망 기술창업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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