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지난달 2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 7월 보합으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23개월 만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0.09%),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위치한 서북권(0.06%),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0.03%)은 8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달 대비 상승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0.01%)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0.06%)은 하락했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40㎡ 이하와 40∼60㎡는 각각 0.03%, 60∼85㎡는 0.02% 올라 소형 오피스텔 위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5㎡ 초과 오피스텔은 7월에는 가격이 올랐으나 8월에는 0.10% 하락했다.
서울과 달리 경기(-0.11%→-0.12%)와 인천(-0.23%→-0.28%) 지역은 8월 하락 폭이 전달에 비해 더 커졌다. 오피스텔 시장의 매물 적체가 심화한 영향이다.
지방(-0.19%→-0.28%) 역시 부산(-0.16%→-0.28%), 대구(-0.34%→-0.60%), 광주(-0.28%→-0.39%)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달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내리면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오피스텔 전세시장 역시 서울과 그 외 지역이 다른 흐름을 보였다.
8월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달 대비 0.01% 오르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세권 및 대학 주변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일부 공급이 많은 지역은 하락하면서 상승 폭은 7월에 비해 축소됐다.
수도권은 경기(-0.10%→-0.14%) 지역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전체 하락 폭이 7월 0.05%에서 0.07%로 확대됐고, 지방(-0.12%→-0.17%) 역시 전세사기 우려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월세시장도 수도권(0.14%→0.14%)은 상승세를 유지했고, 지방(-0.04%→-0.07%)은 하락 폭이 커졌다.
다만 서울의 경우는 8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15% 오르면서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장기간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임차 문의가 줄며 상승 폭은 전달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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