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 "대한항공 합병은 항공경쟁력 후퇴·EU 원점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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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7-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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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산업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U)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EU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전제로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고,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절차를 마쳐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이날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독자생존은 불가능한 상태이며, 양사 합병은 항공산업 정상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됐다"면서 "세계 항공 시장은 완전경쟁 체제로 일방적 운임 인상 및 독점이 불가능하며, 경쟁당국의 관리에 따라 시장 경쟁성도 유지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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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노조원 및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항공노조원 및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산업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U)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11일 두 노조는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항공사의 합병을 막기 위해 화물기 운항승무원 전원 사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고발, 국민청원, EU 면담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 노조의 합병 반대 이유는 △고용 승계 관련 소통 부재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소규모 화물항공사 선정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에 따른 국가 자산 손실 등이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진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그 어떠한 답을 주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도 향후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의 평균 기령은 26.6년"이라며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권수정 노조 위원장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생존하거나 제3의 그룹 기업으로 다시 매각돼 성장하는 게 훨씬 현실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도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기체 2대가 대한항공에 넘어가 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이 불발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측은 A350 도입 일정 조정은 내부 사안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됐기 때문에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350 도입 일정은 당사 내부의 기재운영 계획 및 제작사와의 협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30대 가운데 남아있는 15대의 최종 도입 완료 시기에는 변함이 없으며, 경영진 배임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 항공사의 합병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EU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전제로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고,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절차를 마쳐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이날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독자생존은 불가능한 상태이며, 양사 합병은 항공산업 정상화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됐다"면서 "세계 항공 시장은 완전경쟁 체제로 일방적 운임 인상 및 독점이 불가능하며, 경쟁당국의 관리에 따라 시장 경쟁성도 유지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기업결합 완료 전 아시아나 노조와의 접촉은 위법성이 있다"면서 "여러 차례 공언했듯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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