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에도 유가 정상화 난항…"60달러대로 떨어지려면 최소 1년"

  • OPEC+ 증산·선박 보험료 하락 관건…"대규모 무사고 통항 확인돼야 정상화"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유가 안정의 출발점은 될 수 있지만, 원유 재고 회복과 해운 비용 하락, 대규모 선박의 안전 운항이 확인돼야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80.7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쟁 전 가격인 67.02달러보다 약 21%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83.17달러에 거래돼 전쟁 전 가격인 72.48달러를 약 15% 웃돌았다.

롭 서멀 토터스캐피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해협 개방은 첫 단계”라며 “전쟁으로 줄어든 원유 재고 10억배럴 규모를 다시 채우려면 수년 동안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시장이 이어져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뒤 생산 감축과 운송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시장에 10억~15억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이 생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메우기 위해 미국은 지난 3월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도 총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 나섰다.

서멀 매니저는 전 세계 원유 흐름이 끊기지 않고 공급 과잉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유가가 60달러대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전 세계 석유 재고가 60달러대 유가를 가능하게 할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OPEC+가 전쟁 이전보다 생산을 늘리면 원유 재고 부족분을 빠르게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이미 7월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한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면 페르시아만 지역의 물류·저장 제약이 풀리면서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 비용도 유가 정상화의 변수다. 공급망 컨설팅업체 에피시오의 폴 배리스 대표는 선박 보험료가 전쟁 전보다 약 10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 합의가 서명되면 보험료가 며칠 안에 하락하기 시작할 수 있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6개월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배리스 대표는 "대규모 무사고 통항을 확인해야 한다"며 하루 20~30척이 아니라 100척 이상의 선박이 문제없이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베카 배빈 CIBC프라이빗웰스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도 "어떤 합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도 중요하지만, 그 합의를 둘러싼 메시지도 중요하다"며 "한쪽은 해협이 열렸다고 말하는데 다른 쪽은 위협을 하거나 제한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면, 그 불확실성은 정상화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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